오늘은 재테크 관점에서 ‘연금 준비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인 퇴직연금 DB형을 쉽게 풀어드릴게요.
처음 들어보셔도 이해하실 수 있게 핵심부터 차근차근 가보겠습니다.
먼저 DB형이 뭔지부터 정리할게요.
DB는 Defined Benefit, 우리말로 확정급여형이에요.
말 그대로 “얼마를 받을지”가 미리 정해지는 제도예요.
퇴직할 때 받는 금액이 ‘퇴직 직전 평균임금 × 근속연수’로 산식이 딱 정해져 있어요.
운용은 회사가 책임지고, 약속된 금액이 부족하면 회사가 추가로 메워야 해요.
여기서 평균임금이 중요해요.
평균임금은 퇴직 직전 일정 기간의 급여 평균을 뜻해요.
그래서 퇴직 시점의 급여 수준과 각종 수당, 상여 등이 반영돼요.
근속연수는 회사에서 일한 연수 그대로 들어가고요.
간단한 예로 보실게요.
퇴직 직전 평균임금이 400만원, 근속 20년이면 DB형 퇴직급여는 400만원 × 20년 = 8,000만원이 돼요.
운용수익이 어떻든, 이 산식대로 확정돼 있다는 게 포인트예요.
DB형의 장점부터 볼게요.
첫째, 수령액이 명확해 불확실성이 적어요.
둘째, 운용 스트레스를 근로자가 지지 않아요.
셋째,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직군이라면 퇴직 직전 평균임금이 높아져 유리할 수 있어요.
단점도 있어요.
첫째, 이직이 잦으면 근속연수가 끊겨 누적이 어렵고, 다른 회사로 옮기며 제도도 달라질 수 있어요.
둘째, 임금피크제처럼 퇴직 직전 급여가 낮아지면 평균임금이 떨어질 수 있어요.
셋째,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니 회사 재무상황과 제도 운영의 건전성도 함께 체크할 필요가 있어요.
DB형이 특히 잘 맞는 분들을 정리해볼게요.
한 회사에 장기근속을 계획하는 분.
퇴직 직전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분.
투자나 운용에 시간을 많이 쓰기 어렵고 안정성을 선호하는 분.
반대로 이런 분들은 점검이 필요해요.
이직이나 직무 전환이 잦아 근속연수 누적이 어려운 커리어.
임금피크제 또는 구조개편 가능성 등으로 퇴직 직전 급여가 낮아질 리스크가 있는 경우.
스스로 운용해 수익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성향인 경우.
DB형과 자주 비교되는 게 DC형이에요.
DC는 Defined Contribution, 확정기여형으로 회사가 ‘얼마를 넣을지’가 정해져요.
얼마를 받을지는 본인이 어떻게 굴리느냐에 달렸어요.
즉 DB는 결과(급여액)가 확정, DC는 투입액이 확정이라고 기억하시면 쉬워요.
그럼 “우리 회사가 DB인지 DC인지”는 어떻게 알까요.
연말에 받는 퇴직연금 안내문이나 인트라넷 인사 메뉴를 보시거나, 인사팀에 문의하시면 바로 나와요.
대부분 회사는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노사 합의로 유형을 정하고, 개인이 임의로 바꾸기는 어려워요.
운용과 안전성도 궁금하시죠.
퇴직연금 적립금은 회사 재산과 분리되어 금융기관에 예치돼요.
그래서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적립금은 원칙적으로 분리 관리돼요.
다만 제도 건강성은 회사의 성실한 납입과 관리에 달려 있으니, 공시된 운용현황과 적립상태를 가끔 점검하시는 게 좋아요.
퇴직 전에 돈을 빼는 건 거의 안 되나요.
원칙적으로 퇴직연금은 노후자금을 위한 장치라 중도인출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전세자금, 천재지변 등 법에서 정한 사유에 한해 일부가 가능해요.
회사마다 절차가 다르니 실제 진행은 인사팀과 퇴직연금 사업자에 꼭 확인하셔야 해요.
퇴직할 때 실전 동선도 알려드릴게요.
퇴직 시 DB형으로 계산된 금액이 확정되면, 그 돈을 개인형 IRP로 이체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IRP로 옮기면 과세가 이연되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되는 구조예요.
한 번에 목돈으로 찾으면 퇴직소득세가 즉시 계산되니, 본인 상황에 맞춰 “연금으로 길게”를 기본값으로 생각해보세요.
IRP 안에서 무엇에 투자하느냐도 중요해요.
원리금보장형 상품, 채권형,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여러 선택지가 있어요.
나이, 은퇴 시점, 위험 선호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TDF가 초보자에게 편해요.
다만 TDF도 상품별 보수가 다르고 전략이 달라요.
사업자 수수료, 펀드 보수, 과거 운용 방식 등을 비교해 고르시는 게 좋아요.
DB형을 더 똑똑하게 쓰는 팁을 드릴게요.
첫째, 퇴직 1~2년 전부터 평균임금에 반영되는 항목을 점검하세요.
상여나 수당의 구조가 바뀌면 평균임금에 영향이 생길 수 있어요.
둘째, 임금피크 전후로 제도상 불리함이 없는지 HR과 상담하세요.
셋째, 이직을 고민할 때는 DB 누적효과와 새 회사의 제도 유형, 복리후생을 함께 계산해보세요.
계산 감을 잡기 위한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더 볼게요.
사례 A, 15년차, 평균임금 350만원이면 350만원 × 15 = 5,250만원이에요.
사례 B, 25년차, 평균임금 500만원이면 500만원 × 25 = 1억 2,500만원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평균임금’이 직전 구간이라는 점, ‘근속연수’가 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이에요.
DB형이라고 해서 물가를 자동으로 이겨주는 건 아니에요.
산식은 명확하지만, 물가 상승률과 실질가치 관점도 함께 보셔야 해요.
퇴직 이후 IRP에서의 운용 전략이 실질가치를 지키는 두 번째 승부처예요.
따라서 “DB로 퇴직급여 확정 + IRP에서 물가 방어형 포트폴리오”를 한 세트로 보시면 좋아요.
초보자 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모아볼게요.
Q1) 회사가 돈을 못 채우면 제 퇴직금은 줄어드나요.
A) 적립금은 분리 관리되지만, 제도 건전성은 회사의 성실한 납입과 운용에 달려 있어요.
정기적으로 사업자 보고서를 확인하고, 노사협의나 공지에서 제도 변경 소식이 없는지 살피세요.
Q2) DB와 DC 중 뭘 고를 수 있나요.
A) 대부분 개인 선택은 어려워요.
회사 도입 형태에 따르고, 제도 변경은 노사 협의가 필요해요.
다만 본인 IRP에서의 추가 저축과 운용은 개인이 주도할 수 있어요.
Q3) 퇴직금을 한 번에 받을까요, 연금으로 받을까요.
A) 세금과 노후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보통은 연금이 유리해요.
큰 지출이나 부채 상환 계획이 있다면 일부만 일시금으로, 나머지는 연금으로 나누는 절충안도 좋아요.
Q4) IRP에서는 어떤 비중이 적당할까요.
A) 원칙은 나이와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춘 위험관리예요.
TDF를 기본으로, 원리금보장형과 채권을 섞어 변동성을 줄이는 구성이 초보자에게 무난해요.
주식비중은 은퇴가 가까울수록 서서히 줄이는 게 일반적인 접근이에요.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 드릴게요.
① 우리 회사 제도 유형(DB/DC) 확인하기.
② 내 예상 퇴직 시점의 평균임금과 근속연수 가늠하기.
③ 임금피크, 조직개편 등 평균임금에 영향을 줄 변수 점검하기.
④ 퇴직 시 IRP 이체 절차와 사업자 수수료 비교하기.
⑤ IRP 내 기본 포트폴리오 초안 만들기(TDF 중심 + 방어자산 병행).
⑥ 연 1회 이상 제도 공지, 운용현황, 수수료 점검하기.
정리해볼게요.
DB형은 ‘받을 돈이 확정’된 안정형 제도라 장기근속과 퇴직 직전 급여가 중요한 분께 강점이 커요.
다만 이직과 임금 변동 리스크, 물가라는 현실 변수까지 함께 보셔야 해요.
DB로 기본을 단단히 만들고, IRP에서 물가 방어와 현금흐름을 설계하면 초보자도 충분히 탄탄한 노후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다음에는 IRP에서 실제 상품 고르는 법과 수수료 비교 요령을 더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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